Deep inside : 키보드에서 존재감 없는 키 시리즈

2006년 12월 27일

키보드에서 존재감 없는 키 시리즈 - 2편: SysRq

2. SysRq

이번편은 안습의 삼총사 중 단연 안습이라 할 수 있는 SysRq이다. 왜냐하면 이녀석은 정말로 버림받은 키이기 때문에 ㅠㅠ

여기서 다시보는 안습의 삼총사

잠깐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을 한가지 언급하자면 원래 SysRq와 Print Screen은 다른 키였다는 점이다. 101-key (한글 키보드는 103-key)로 오면서 M&A가 되어버려 키 하나를 공유하고 있을 뿐, 탄생 시에는 다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SysRq의 탄생에 대해서 살펴보자.

SysRq키는 IBM 키보드가 83-key에서 84-key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추가된 키이다.

이 사진은 IBM 83-key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IBM 84-key 키보드이다. 붉은 네모 박스에 위치한 키가 바로 SysRq이다. 화질이 나빠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SysRq 하나가 혼자서 키 하나를 독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Print Screen 키는 SysRq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 별표(*, asterisk)와 키를 공유하고 있다. 지금의 Print Screen의 위상과 아주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SysRq는 과연 어떤 용도의 키였을까?

SysRq는 "System Request"라는 full name을 갖고 있다. 이름처럼 시스템을 직접 호출하는 키이다. 이 점이 이 키가 다른 키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SysRq는 시스템 내부에서 다른 키들과 조금 다르게 처리된다. 즉 키를 눌렀을 때 발생하는 메시지가 응용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고 OS로 직접 전달되게 되어있는 것이다. 원래 Dos환경에서는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 중일 때, 키보드를 통한 모든 메시지가 일단 응용 프로그램으로 전달이 되도록 되어있다. 이 때문에 Dos에서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 중일 때는 사용자가 직접 어떠한 OS동작을 명령할 할 수가 없었다. 즉, OS와 사용자 사이에 응용 프로그램이 막고 서 있는 거다. 그래서 나온 것이 SysRq 키이다. 이 키를 누르면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 중일지라도 메시지가 곧바로 OS로 보내지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OS 관련 동작을 할 수 있는 핫라인과 같은 키라 할 수 있다.

이 키는 원래 Dos 환경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즉 Dos 환경에서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 중인 상태에서 다른 응용 프로그램으로 전환 하려면 OS 레벨의 컨트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특수한 키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Dos가 나오기도 전에 Windows라는 혁신적인 운영체제가 등장해버렸고, 여기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멀티태스킹이 구현된다. 따라서 굳이 키보드를 사용하여 OS레벨에 직접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SysRq는 본격적으로 사용되기도 전에 존재 이유 자체를 박탈당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101-key 키보드 이후부터는 Print Screen키와 통합되어버리는 굴욕까지 맛보게 된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키보드에서 SysRq가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 특수한 성질 때문일 것이다. 키 입력을 통해서 OS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SysRq가 유일하기 때문에, 윈도우에서 사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OS에서까지 사용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가 없으며, 장래에 어떤 식으로든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Linux에서는 매직키(Magic Key)라는 이름으로 응급 상황 등에서 (아주 가끔) 사용된다. 즉 아주 버림 받은 녀석은 아니라는 것이다.

(리눅스 커널 컴파일을 해보신 분들은 친숙한 화면일거다. 이런 설정을 통해서 SysRq를 매직키로 사용할 수 있다.)

한줄 요약을 하자면, "뭔가 특별한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특히 Windows에서는 쓸 일이 없을 거다." 이렇게...

다음 편에서는 마지막으로 Pause/Break에 대해서 얘기해보겠다..

참고: 역시나 Wikipedia 등... 이미지는 구글링도 좀 했고...

[연재] 키보드에서 존재감 없는 키 삼총사

1편: 당당한 Scroll Lock
2편: 무한의 안습 SysRq
3편: 아직도 쓴다 Pause/Break

# by 머스타드 | 2006/12/27 18:25 | 지식이 될만한 글 | 트랙백(2)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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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unho85's me.. at 2010/04/15 21:21

제목 : 준호씨의 생각
System Request 라는 키를 아시나요? 이거 저는 있는 줄도 몰랐네요 ㅋㅋ...more

Tracked from at 2014/03/11 00:39

제목 : http://helenmccrory.org/
line3...more

Commented by 곳간의주인 at 2007/01/06 22:28

무플이 악플.ㅋㅋ-_-;

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07/01/15 15:21

곳간// 이녀석이!! 3편은 언제쓰지.. 귀찮아.. ㅡ .ㅡ

Commented by 감사~ at 2008/05/20 15:16

좋은 정보 감사요 ^^

Commented by 스머프 at 2009/12/14 13:50

3편: 아직도 쓴다 Pause/Break
언제 연재되나요...
3년쨰인데...ㅠ_ㅠ

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09/12/15 00:30

헛... 아직도 이걸 보아주시는 분이 있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이달 내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 바빠서... ㅠㅠ

Commented by 샤이 at 2010/10/17 20:34

흐음...아직 3번째 시리즈는 아직도 완성되지 못했군요. 갑자기 키 용도가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들렸습니다.

1, 2번째 시리즈는 아주 잘 정리가 잘 되어있네요. ㅎㅎ 언제 올리실지 궁금합니다.
위 덧글을 봐도 1년이 다되가네요. ㅎㅎ

Commented by ㅇㅇ at 2011/09/11 12:15

Pause/Break 는 DOS 시절에 Ctrl 키와 함께 취소버튼으로 쓰였던 기억이 나네요.포즈기능보단 브레이크기능만. 지금은 Win 키와 함께 시스템 속성을 띄우는 아주 유용한? 키죠. System Request 는 저도 몰랐던거네요. 전 그냥 그게 Print Screen 인줄로만. 이제는 화면캡처 프로그램을 따로 쓰다보니 그걸 눌러서 그림판에 붙이고 할 필요가 없어지게 돼서 또 안쓰게 되는군요.

Commented by tevin at 2012/03/23 10:38

잘 봤습니다. ^^
재미있네요~

Commented by 헐 at 2012/06/03 13:17

잘 봤습니다. 아직 3편은 나오지 않았네요, 시간나시면 써 주세요..

Commented by 범인 at 2012/07/18 16:31

잘 봤습니다!! 궁금해하던걸 잘 알았네요.. 근데 3편은 언제 나오나요 ㅋㅋ

Commented by 익명 at 2012/08/16 19:43

저는 Pause Break키를 PC의 부팅 중에 쓰고 있습니다.
CD/DVD 드라이브로 부팅순서 첫번째를 바꾸고 윈도를 깔기 직전에 윈도CD/DVD를 마운트할 시간을 버는 데 쓰는 데 ㅇㅇ님의 Ctrl 조합 써봐야겠군요.

Commented by ㅁ at 2013/02/02 03:29

3편 3펴ㅕㅕㅕㅕㅕㅕㄴ

Commented by bb at 2013/09/13 16:49

3편!!! 궁금해! ㅋㅋ 언제쓰는거에요

Commented by 김소리 at 2014/03/13 11:45

3탄은 아직도 안 나왔나요? ㅠㅠ

Commented by oo at 2014/04/25 14:46

으아 몇년이 지난거야

Commented by 아작 at 2014/08/19 17:16

3편은 언제 나오나요? 내용보단 시기가 궁금해졌어요...

Commented by 氷 at 2014/10/17 05:05

감사합니다 여러분!

Commented by ㅇㅇ at 2014/11/11 09:08

3편은 과연 언제쯤..

Commented by 3편은? at 2014/11/27 10:35

3편 볼려면 10년을 채워야 하려나요...??

Commented by 3편기다리는사람 at 2015/01/14 09:36

3편은 언제나오죠?
지금은 양의 해 입니다.

Commented by ㅋㅋㅋ 3편잼 at 2015/03/22 00:37

이분ㅋ
10년
채우실
거ㅋㅋ
같네요
ㅋㅋㅋ

Commented by 강민 at 2015/07/14 15:21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3편 내냐여!!!

Commented by 미녀딜러구경하기 at 2015/07/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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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녀딜러구경하기 at 2015/08/10 18:15

Commented by Cesceala at 2015/08/19 17:34

영원히 나오지 않을 3편... 마치 하프라이프3 와 같다 ....

Commented by DistorteD at 2015/09/14 23:05

3편 궁금한데 언제 나와요.... 하하핳

Commented by noblesse37 at 2015/10/02 01:24

하프라이프3과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9주년 at 2015/12/10 09:32

9년이 흘렀으나 3편은 나오지 않았다..

Commented by naramaster at 2016/01/27 08:28

안녕하세요. 2016년에서 왔습니다.

Commented by 3편주세여 at 2016/03/17 17:40

3편주세여 !

Commented by 자유로 at 2016/07/12 13:46

와...아직도 3편 안나옴?ㅋㅋㅋㅋㅋ

Commented by gbxlij at 2016/08/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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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강아지와 일심동체!</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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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최고의 아빠가 되고싶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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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숨은 아빠찾기</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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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미니마우스를 좋아하는 아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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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자기애가 강한 아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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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강아지가 너무 좋은 아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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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아프리카 매니아</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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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털많은 아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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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딸 바지 훔쳐입은 아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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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머리에 멘토스 달고다니는 아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30" height="530" alt="201607191040147863_img_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8903249cf2a6ad5b7424820b10bb9658a63ed52__mn211401__w530__h530__f60039__Ym201607.jpg" filesize="60039"></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양말이 필요한 아빠</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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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hjdmq at 2016/10/15 14:44

지호가 NICARAGUA 들었다면 필히 웅진렌탈 의심해볼법 하지만제시카는 정수기구입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br>윤아의 MYANMAR 말에좌절하던 용은 계림여행 발끈해서 소리쳤다.</br>오히려 긍정적인 Putnam 신호가 더욱 많았다.</br>그녀들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말.</br>속 아파 EBOOK 죽겠다.</br>지호의 네팔 장난을하필이면 진담으로 미국령 군소 제도 받아들인 서현은화를 융프라우 버럭냈고지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br>무니를 좋아하는 BW 것과 해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같아.</br>해리가 짜증스럽게 말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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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hjdmq at 2016/10/15 14:45

아빠 무한잉크복합기 재벌2세야.</br>뭐라고.</br>가끔 보여주는 싸늘한 ARGENTINA 미소도 그러했다</br>지금의 제 Daniels 몸 상태는 아주 좋아요.</br>아침이라 그런지 PC조립 안 그래도 더부룩한 그의 머리카락이 MALAWI 까치집이 되어 있었다.</br>우리 집에는 인케이스 당연히 안 왔어.</br>요리주문 GT 끝났어.</br>최근 명품 브랜드는 단순한 Bonilla 허영심이 아니라 한번 구입하면 오래 착용할 Rock 수 있다는 점 시간이 지나도 값어치가 인정된다는 점 등 실용적인 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br>드로그바의 부모는 아들 대련 디디에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그를 프랑스로 보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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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빛이 닿지않는오두막의 ABW 가장 구석진 곳에 앉아서 갑자기 나타난 가스보일러 해리를 위협하고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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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hjdmq at 2016/10/15 14:53

한동안 모든 세계를 공포에 청호나이스렌탈 떨게 했었던 그 사람의 잔여물들무너진 철도라던가습격 동남아패키지 받은 머글 가정 등에 저주가 남아 있나 확인해 보아야 하고.</br>이번에 울린 삼성시스템에어컨 건 제임스의 목소리뿐만이 청소기 아니었다.</br>조금만 이동식에어컨 더 조금만 더 빨리.</br>그거야 당연한거잖아.</br>위험하지도 클리베 않잖아.</br>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기분 Shaw 좋게 마치고 LA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입니다.</br>사실 해리가 감시카메라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할지 무척이나 의아하면서도얼음처럼 차가운 VA 표면으로 모든 것을 감추는 드레이코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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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호냐 at 2017/10/26 14:42

3편 내줘욧!!

Commented by 지나가는이 at 2017/11/14 09:15

많이 바쁘신가봅니다
언젠간 나오겟죠..?

Commented by 궁금한사람 at 2018/05/10 11:54

2018년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ㅋ
(궁금해서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

Commented by 그래서 3편은.. at 2019/05/09 00:24

2019년에도 슬그머니 기다려 봅니다..
과연 3편은 어디로..
마치 벨브의 "그 숫자" 존재하지 않는 숫자인마냥..

Commented at 2019/05/24 22:35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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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7일

키보드에서 존재감 없는 키 시리즈 - 2편: SysRq

2. Sys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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